이해찬(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손학규(사진 가운데) 바른미래당, 정동영(사진 오른쪽) 민주평화당 대표 등 이른바 여의도 '올드보이 3인방'이 당내 비판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 뉴시스
이해찬(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손학규(사진 가운데) 바른미래당, 정동영(사진 오른쪽) 민주평화당 대표 등 이른바 여의도 '올드보이 3인방'이 당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의도 ‘올드보이’ 3인방의 수난시대다. 1980~1990년대 정치에 입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4·3 재·보궐선거 이후 곤혹스러운 환경에 처했다.

4·3재보궐선거 참패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흔들었다. 국회의원 선거구 2곳, 기초의원 선거구 3곳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창원 성산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정의당과 유례없는 ‘후보 단일화’로 범여권 의석이 늘어났지만,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는 '0대5' 완패다.

선거 기간 이해찬 대표는 경남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에서 모두 5차례 지원 유세를 펼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각각 창원에 방을 얻어 ‘총력전’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지난 4일 “어려운 곳인 줄 이미 알고 있었다면 후보 좀 일찍 정해주고 더 전략적으로 당에서 전력투구해 줄 수는 없었는가”라고 일갈했다. 전략 없이 선거에 나섰다는 자조섞인 비판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4·3 선거 참패 이후 ‘책임론’에 시달린다.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저는 최고위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위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로 손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셈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평화당의 최대 화두는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이다. 정 대표는 공동교섭단체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정 대표의 주장에 일부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9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지만, 이미 정 대표 리더십은 금이 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평화당 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됐으니 (정 대표 리더십에) 긍정적인 게 있지만, 교섭단체 구성의 경우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정 대표가 (교섭단체 재구성을) 주장했지만, 반대하는 입장에 부딪혀 오도 가도 못한 상태”라며 “정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지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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