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LNG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대량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산LNG발전소. /한국동서발전 홈페이지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LNG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대량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산LNG발전소. /한국동서발전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동서발전이 ‘친환경’으로 알려진 LNG발전소에서 유해물질을 대량 배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경제>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한국동서발전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LNG발전소에서 일산화탄소가 최대 2,000ppm, 미연탄화수소는 최대 7,000ppm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시 질식사를 유발하는 유독물질 일산화탄소는 환경부의 소각시설 유해물질 허용기준인 500ppm을 4배나 초과했다. 미연탄화수소는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유해물질이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발전소의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는 과정에서 불완전연소가 일어나며 발생했다. LNG발전소는 비교적 비싼 발전단가로 인해 가동 및 중단이 수시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유해물질 대량배출이 자주 일어난다는 의미다.

특히 아파트단지와 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일산LNG발전소는 민원 제기에 따른 조사로 이러한 유해물질 발생을 확인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저감조치도 미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대량배출에 따른 주민들의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동서발전의 이러한 LNG발전소 운영 실태는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친환경’으로 여겨지며 도심 한복판에 지어져 가동된 LNG발전소의 또 다른 이면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한국동서발전은 해명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국동서발전은 “LNG발전소는 기동 시 일정출력에 도달해 전체 발전설비가 안정화 될 때 까지는 일산화탄소와 미연탄화수소가 배출되고 있으나, 기동 후 정상가동시에는 CO와 UHC 농도가 극히 낮다”며 “이러한 이유로 대기환경보전법은 발전설비에 대해 배출허용기준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까지 해소하진 못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국동서발전은 “유해물질 저감 조치를 미뤄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지속적으로 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저온 플라즈마를 이용한 요소수 기화설비를 설치해 황연 저감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한 점, 장기 운휴시 월 2회 기동 테스트로 기동지연요인을 제거하고 저출력운전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 R&D를 통해 일산LNG발전소 설비특성에 맞는 탈질설비를 개발해 시범운영 중인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2019년 말까지는 탈질설비를 전 호기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고, 운영 중인 탈질설비는 발전기 기동초기에 가동하는 등 오염물질을 최대한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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