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대은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
KT 위즈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대은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기대했던 모습과 다르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다. 많은 기대를 받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의 이야기다. KT 위즈가 갈망하는 만년 하위권 탈출도 또 다시 요원해지고 있다.

신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스카웃된 이대은은 끝내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5년 미국을 떠났다. 트리플A까지는 올라갔지만 그 이상 도약하지 못했고, 미국 생활을 마이너그리그로 마쳐야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일본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이대은의 야구인생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첫 시즌엔 9승을 따내며 나름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으나 기복이 심했다. 두 번째 시즌엔 아예 3차례 출전이 전부였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며 야구인생에 기로를 맞게 된 이대은은 이후 거센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일본에서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미뤄왔던 병역문제를 해결하고자한 것인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이대은을 위한 규칙 개정까지 이뤄진 끝에야 이대은은 간신히 군복무와 야구인생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논란 끝에 군복무를 마친 이대은은 KT 위즈에 입단하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토종 에이스’에 목말랐던 KT 위즈는 이대은을 향한 기대감이 컸다. 1군 무대 합류 이후 3시즌 연속 꼴찌에 이어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KT 위즈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대은의 출발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은은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등판한 그는 1회부터 홈런을 얻어맞았고 2회와 3회에도 연이어 실점했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7개의 안타와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7실점(5자책)한 이대은이다. 반면 상대 선발인 이재학은 똑같이 5이닝을 소화하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3실점(2자책)했다.

다음 등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회부터 안타 4개를 허용하며 3실점하더니 4이닝만 채웠다. 홈런은 맞지 않았지만 8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7실점(4자책)했다. 연이은 수비 실책도 중요한 요인였으나, 에이스라면 그것 또한 이겨내야 했다.

세 번째 상대는 LG 트윈스였다. 이날도 이대은은 1회부터 홈런으로 실점을 허용했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내려갔다. 안타 4개, 3실점(3자책)으로 내용 면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홈런을 2개나 맞았다.

이처럼 초반 3경기에서 이대은은 13이닝만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다. 특히 5개의 홈런과 17실점을 허용하며 피홈런 1위, 실점 1위의 불명예 기록까지 쓰고 있다.

이대은의 이 같은 모습에 KT 위즈의 초반 흐름 또한 실망스럽기만 하다. 에이스 선발투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은은 연패를 끊지도 못했고, 앞선 경기 승리의 기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투수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 역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KT 위즈는 시즌 초반부터 꼴찌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점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다. 돌고 돌아 한국 무대에 서게 된 이대은이 마침내 야구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될지, 자신을 향한 기대를 또 다시 실망으로 되돌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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