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 뉴시스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했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후 낙마하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당분간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두 현직 장관의 ‘총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현미 장관과 유영민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김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서 4선을 노리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장관은 현역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상대로 표밭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3선의 현역 의원인 김 장관과 달리 유 장관은 총선이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장관 취임 후 지역 관리에 소홀했던 데다 4.3 보궐선거 결과를 봤을 때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20대 총선 당시 부산 해운대갑에 전략공천 됐지만, 하태경 의원에게 석패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첫 과기부 장관’이라는 타이틀로 연장된 임기를 수행하는 것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장관은 당분간 5G전략의 로드맵을 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최근 5G+(플러스) 브리핑 간담회에서 “이제는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성과로 빨리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며 “초기에는 나 같은 사람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연연하지 않고 언제가 되더라도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 역시 “임기가 연장된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토부 장관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임 ‘김현미 장관’이 추진했던 사업 중 좋은 정책은 일관되고 올곧게 계승해 나가고 미진했거나 진척이 없는 사업들은 더 속도를 내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후임 장관 후보자 낙마로 어수선해진 내부 부처 분위기를 다잡고 당분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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