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달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달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늘어나며 두 달째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률도 통계가 작성된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689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5만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26만3,000명이 늘어난 데 이어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한 것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 업종에서 증가 폭이 특히 컸다. 또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연령대에서의 취업자 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불어났다.

다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는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잠재구직자가 늘면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가 17만2,000명(8.6%) 불어났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일자리가 대부분 반영되는 업종이다.

국책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연구소,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8만3,000명(7.7%) 증가했다. 이밖에 농림어업(7만9,000명), 정보통신업(5만5,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10만8,000명(-2.4%) 줄었다. 지난해 4월 6만8,000명 감소한 후 1년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2만7,000명)과 올해 1월(-17만명), 2월(-15만1,000명)보다 감소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10만명대 감소폭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 중이나 그 폭이 축소되는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부품, 전기 장비 등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라며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서 주로 줄어 업황이 개선되면 감소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0.1%p 올랐다. 3월 기준으로 보면 1983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대의 고용률은 1.2%p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연령대에서는 34만6,000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월(39만7,000명)을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감소했다. 20대(-2만9,000명)와 40대(-2만6,000명), 65세 이상(-2만3,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도 4.3%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통계 당국은 9개 시·도 지방직 접수 기간이 지난해보다 조금 늦춰진 3월 말~4월 초로 변경되면서 실업자로 포착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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