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유엔연차총회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지난해 9월 유엔연차총회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1일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대가 될 전망이다. 난항을 겪고 있는 비핵화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정상 간 결단이 중요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독대시간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미국 측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인 11일부터 본격적인 공식실무방문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게 된다. 이어 12시부터 약 두 시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은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 순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비핵화 협상의 최종 목표가 일치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협상재개의 필요성 ▲제재의 틀 유지 ▲탑다운 방식의 결단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강조해온 ‘빅딜’ 개념 대신 ‘굿 이너프 딜’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용 안보실장은 “북으로 하여금 포괄적 목표달성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토록 견인을 해내고 그런 바탕 위에서 스몰딜을 ‘굿 이너프 딜’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정상 간 논의에서 결정될 사안인 만큼, 청와대 참모들은 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의지를 강조할 뿐 결과에 대한 언급은 섣불리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상태와 로드맵에 대해서는 한미 간 의견이 일치한다. 이번에 두 정상 간에 이런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할 것”이라며 “정상 간의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논의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 분은 문 대통령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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