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강호찬 넥센그룹 사장의 누나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매년 억대 지급수수료를 건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넥센이 강호찬 넥센그룹 사장의 누나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매년 억대 지급수수료를 건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넥센그룹이 베일에 가려진 오너일가 개인회사와의 거래를 지난해에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새로운 계열사가 등장했다. 파맥스스포츠, 오티피멀티솔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파맥스스포츠는 지난해 넥센의 자회사인 넥센디앤에스로부터 4억8,000만원의 지급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3억6,000만원의 지급수수료를 받는 등 2012년 이후 매년 넥센디앤에스로부터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파맥스스포츠는 과거에도 넥센그룹의 든든한 지원 속에 사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요지에 자리 잡은 넥센강남타워의 지하 3개 층을 활용해 헬스클럽을 운영한 것이다. 헬스클럽은 2012년까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센디앤에스 감사보고서상 파맥스스포츠의 임대보증금이 2012년부터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는 다른 휘트니스 체인점의 직영점이 운영되고 있다.

즉, 파맥스스포츠가 넥센디앤에스에 지급했던 임대보증금이 사라진 이후부터 넥센디앤에스가 파맥스스포츠에 억대 지급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파맥스스포츠는 건물관리를 통해 이 같은 지급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거래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넥센디앤에스 관계자는 “파맥스스포츠와의 거래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러한 파맥스스포츠의 대표이사는 다름 아닌 강호찬 넥센그룹 사장의 누나인 강신영 씨다. 강호찬 사장의 부친인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9촌 조카와 넥센그룹의 전 고위임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넥센디앤에스는 파맥스스포츠와의 관계에 대해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자”라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강신영 씨가 파맥스스포츠의 최대주주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넥센은 최근 공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처음으로 파맥스스포츠를 계열회사로 등재시켰다. 이전까지는 파맥스스포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춰왔던 것이다.

파맥스스포츠와 함께 계열회사로 처음 등장한 오티피멀티솔루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의문부호가 붙는다. 오티피멀티솔루션은 지난해 180만원의 임대료를 넥센디앤에스 측에 지급했다. 넥센강남타워의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연간 180만원의 임대료는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오티피멀티솔루션의 대표이사는 바로 강호찬 사장이다. 넥센그룹이 강호찬 사장에 대해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은 파맥스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간 600만원의 임대료를 넥센디앤에스 측에 지급했다. 파맥스스포츠는 임대보증금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관계자는 “월세라면 모를까, 연간 임대료로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임대료 실태는 넥센그룹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넥센디엔에스는 넥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넥센디앤에스의 수익이 넥센으로 이어지는 셈으로, 두 회사에 특혜를 제공하는 만큼 넥센은 더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파맥스스포츠와 오티피멀티솔루션의 여전히 걷히지 않는 의문부호는 넥센그룹 오너일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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