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창해에탄올의 고배당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창해에탄올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닥 상장사인 창해에탄올의 고배당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창해에탄올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창해에탄올의 배당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과 동일한 배당이 집행돼서다. 이로 인해 오너인 임성우 회장은 올해도 십수억원의 짭짤한 배당이익을 챙겨 눈길을 끈다.   

◇ 보해양조에 발목잡힌 창해에탄올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모회사로 유명한 곳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지난 1966년 6월 주정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된 보해산업(주)이다. 창해에탄올은 현재 주정제조판매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14년 7월 30일 입성했다. 주식 시장 내에서 고배당주로 꼽혀오던 종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창해에탄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매출은 1,954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창해에탄올 측은 “종속 자회사의 매출 부진과 유형자산 손상차손 인식으로 인한 기타영업비용의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창해에탄올의 주력 자회사인 보해양조는 지난해 280억원을 손실을 기록했다. 보해양조는 전통주를 제조하는 주류 회사로, 현재는 임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 대표가 경영을 도맡아 이끌고  있다. 창해에탄올의 개별 이익이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이같은 적자 자회사의 손실로 연결 실적이 부진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창해에탄올은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창해에탄올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2018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가배당율은 4.38%이며 배당 총액은 47억6,647만원에 달한다. 

◇ 오너 임성우 회장, 배당과 보수로 20억 수익 

이같은 배당으로 오너인 임성우 회장은 올해도 두둑한 현금을 챙길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보통 주식 202만719주(22.64%)를 보유 중이다. 임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12억4,843만원을 이익을 챙길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해 7억4,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 3억9,100만원을, 상여금으로 3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보수액(6억1,869만원)보다 20%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는 정기 상여금 외에 성과급이 추가 지급된데 따른 것이다. 창해에탄올은 “임원보수 규정에 따라 정량적 평가항목(수익성 규모 등)과 정성적 평가항목(경영성과 기여도,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 성과 평과 결과에 따라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해에탄올의 개별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자회사의 부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결 실적에 드리운 먹구름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창해에탄올의 주가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모양새다. 창해에탄올은 주가는 보해양조 실적 악화 여파로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14일 1만8,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1만2,600원까지 하락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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