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미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변호인'이라고 비유하며 대북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미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변호인'이라고 비유하며 대북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변호인’에 빗대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판한 것과 비슷한 수위의 말이다.

황교안 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대해 “현 정부 핵심세력은 80년대 운동권”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정의당에 대해서도 ‘좌파 홍위병 정당’ 또는 ‘좌파 소수 야당’에 빗대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

11일, 황교안 대표가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재자가 아니라 사실상 북한 변호인이 되겠다는 것은 자칫 한미간 이견과 갈등만 확대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렵고 혼란스러운 만큼 이번 방미가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새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제 완화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정상) 회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아보여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어제(10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표현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목표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명백히 했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굿 이너프 딜’이라며 포괄적 합의에 기반을 둔 단계적 보상 방안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지금 우리나라를 지키는 길은 남북경제협력이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와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북제제를 기반으로 완전한 북핵 폐기”라며 “대통령이 경제와 우리 삶을 걱정한다면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을 회담 테이블에 올릴 게 아니라 자동차 관세 등 통상 문제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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