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과 함께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과 함께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박 3일간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워싱턴D.C 공식실무방문에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양 정상의 단독회담과 친교행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정상 내외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함께 회담을 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정숙 여사에게도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한 당시, 청와대 상춘재 차담회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김정숙 여사께서 한반도 문제를 걱정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때때로 잠도 못 이루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도 아름다운 부인을 두셨다”고 덕담을 했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춘재 친교행사에서 보여준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케미는 백악관 보좌진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김 여사는 건축을 전공한 멜라니아 여사에게 상춘재 건물을 자세히 소개하고 안내했었다. 평소 멜라니아 여사는 낯선 이들과의 대화를 꺼려 환담을 길게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김 여사와는 무려 1시간 이상 환담을 나누는 등 좋은 분위기가 연출됐었다.

특히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회담 등 공식석상에서 문 대통령 보다 김 여사와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공감해주는 등 김 여사 특유의 친화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호감을 갖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 순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비핵화 최종 목표가 일치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빅딜’이 아닌 ‘굿 이너프 딜’을 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하는 친교행사 및 단독회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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