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가 큰 탓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가 큰 탓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이 내년까지 한국용 데이터센터를 개설한다고 밝혀서다.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여기에 구글까지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 ‘2조’ 클라우드 시장, 얼마나 커질까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도전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IT 설비 소유비용 절감 등을 원하는 고객에 IT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전문 시스템 및 장비를 이용해 고객이 맡긴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다만,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에 해당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0.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매출은 1,814억달러(약 207조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구글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구글은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구글은 한국 고객에 더 나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초까지 서울에 신규 클라우드 플랫폼 리전(데이터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8번째 데이터센터에 해당한다. 구글은 서울의 데이터 센터에서 컴퓨트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Kubernetes Engine),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Cloud Bigtable), 클라우드 스패너(Cloud Spanner), 빅쿼리(BigQuery) 등 다양한 핵심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 좁아지는 토종기업 입지… 글로벌 기업 독식할까

클라우드는 공공, 통신,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오는 2021년 3조4,4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891억달러(약 329조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2021년 국내 시장 규모는 전체의 1.0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있다. 이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이들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2017년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67%는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라클도 나선다. 오라클은 오는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에퀴닉스도 올 3분기 내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확대되는 국내 시장 매출이 해외 기업의 매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기술 격차가 큰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미국의 72.4% 수준이다. 이는 일본, 중국 등에 비해서도 뒤처진 수치다. 

ICT기술수준조사(2017년 기준) 결과, 미국의 클라우드 기술은 100%로 분석됐다. 미국을 기준으로, 유럽은 85.9% 수준으로 조사됐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1년 수준이다. 이 외에도 일본은 90.4%(1년 4개월 격차), 중국은 81.5%(1년 2개월 격차) 등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75.1%로 파악됐다. 80%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1년7개월 수준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클라우드 기업은 3%(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기술 격차뿐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 관련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결국, 글로벌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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