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어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JRC글로벌교육이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지난 3월 29일부터 교육 사이트를 폐쇄했다. /롯데인재개발원
롯데그룹에 어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JRC글로벌교육이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지난 3월 29일부터 교육 사이트를 폐쇄했다. /롯데인재개발원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롯데그룹이 연일 갑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엔 롯데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어학 교육’이 문제가 됐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가 서비스 보이콧을 선언한 것. 롯데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 “롯데인재개발원, 파렴치한 불공정행위 강요”

롯데그룹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어학교육 서비스가 일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에 어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JRC글로벌교육은 지난 3월 29일부터 교육 사이트를 폐쇄했다.

해당 업체는 공지를 통해 “당사는 롯데인재개발원의 그룹 어학인증평가 협력업체로서 그간 성실히 위탁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개발원의 일방적 적자감수를 조건으로 한 강압적 계약강요와 합의 불이행,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파렴치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워 부득이 제휴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그룹 어학인증평가와 관련한 모든 업무가 종료됐으며, 본 사이트도 폐쇄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는 또 롯데인재개발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그간 갑질 횡포로 인해 입은 피해 보상 등을 완료할 경우 사이트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사위크>는 롯데 측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불공정계약을 강요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JRC글로벌교육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롯데 측 역시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그룹 측과 롯데인재개발원 모두 “(담당자 또는 내용) 확인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회신은 없었다.

다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JCR글로벌교육 측의 주장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해당 계약은 입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강압적 계약이 성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JRC글로벌교육이 특혜 등의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롯데그룹을 향한 갑질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사건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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