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약혼자인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공범으로 엮인데 대해 적극 부인했으나 경찰은 황하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면서 수사기록에 박유천을 적시했다. / 뉴시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약혼자인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공범으로 엮인데 대해 적극 부인했으나, 경찰은 황하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면서 수사기록에 박유천을 적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그의 전 약혼자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 황하나는 공범으로 박유천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연예계에서 은퇴하는 걸 넘어 내 인생 모든 게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한때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헤어진 연인은 남보다 못했다.

결국 진실게임에 빠졌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내주 초 소환 조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황하나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주목할 부분은 검찰에 넘긴 경찰의 수사기록이다.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황하나에 대한 수사기록에 박유천을 적시했다. 황하나의 주장대로, 마약을 함께 투약한 사람이 박유천이라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황하나와 박유천의 통화기록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실 확인에 주력 중이다. 두 사람이 결별한 뒤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황하나가 조사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올해 초 2~3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데다 박유천 역시 “헤어진 후 협박에도 시달렸지만 황하나가 찾아왔을 땐 늘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만남 자체에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단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며 저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생각에 무서웠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던 그다. 다만 박유천은 기자회견 내용과 달리 황하나의 수사기록에 자신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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