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새로운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했다.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시기는 이르면 내년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즈니 홈페이지
디즈니가 새로운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했다.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시기는 이르면 내년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즈니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디즈니도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내놓는다. 올 연말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내년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디즈니의 행보에 국내 유료방송 업계의 관심도 크다. 디즈니가 국내 진출을 가시화할 경우 디즈니와의 제휴로 콘텐츠 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객 확보에도 나설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 판 커지는 ‘OTT’ 시장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자사의 신규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 11월 12일 미국 시장에 우선 출시하며,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심슨가족 등 디즈니가 보유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케빈 메이어 디즈니 소비자 부문 및 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우리는 고객에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디즈니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개선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 디즈니, ‘독점 콘텐츠’에 ‘저가 전략’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요금이다. 디즈니는 월정액 6.99달러(약 8,000원)에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넷플릭스 등 현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8달러(약 9,000원)다. 그러나 이마저도 5월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내달부터 미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든 요금제에 대해 1~2달러를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 요금제 대비 2,000원 오르는 셈이다.

디즈니는 그간 OTT 플랫폼에 제공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자사 콘텐츠는 디즈니+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으로 판단된다. 디즈니는 올해를 끝으로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주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우리의 콘텐츠는 우리의 것이다.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서 어떤 결정 내릴까

디즈니는 향후 미국 외의 지역에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디즈니는 “미국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빠르게 디즈니+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2년 내에 전 세계 모든 주요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미 일본에서는 파트너사를 찾은 상황이다. 디즈니는 일본의 대표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3월 NTT도코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일본 최초로 디즈니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NTT도코모는 ‘디즈니 디럭스’ 요금제를 월 700엔(약 7,000원)에 출시했다.

디즈니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통신사와의 계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텐츠 질이 높은 디즈니와의 계약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영향력은 앞서 LG유플러스의 행보로 증명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IPTV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넷플릭스 도입으로 20~30대 신규 고객층이 확대됐다”며 “특히 넷플릭스에서 킹덤이 나온 이후에는 하루 유치 고객이 3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신사들은 디즈니와의 계약을 독점 체결하기 위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체결한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해 KT와 SK텔레콤이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