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남녀 임금 격차가 지난해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뉴시스
키움증권의 남녀 임금 격차가 지난해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키움증권의 지난해 여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평균 임금이 1년 전보다 1,200만원 증가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기준 총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724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은 358명, 여성 직원은 366명이다. 키움증권의 전체 직원 중 50.6%가 여성이다. 키움증권은 남녀 직원의 성비가 비교적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다만 남녀 간 임금 격차는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남성의 52%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4,860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평균 임금(4,917만원) 보다 57만원 적은 규모다. 

반면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상승세를 보였다. 남성 직원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9,33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평균 임금액인 8,122만원보다 1,209만원 증가한 규모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총 직원은 724명으로 전년(645명)보다 79명이 늘어났다. 키움증권의 인력은 자기매매, 위탁매매, 인수업무, 지원업무 등 각 사업부문별로 포진돼있다. 

전체 인력의 75%는 지원 부문에서 일한다. 지원 부문은 인사, 기획, 재경 부문과 키움금융센터 등에서 일하는 인력이다. 남성 223명과 여성 323명이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지원 분야 남성 인력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임금은 7,754만원으로 전년(6,687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여성 지원 인력의 임금은 4,698만원으로 전년(4,702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남녀 임금 격차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지 오래지만 키움증권의 남녀 임금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 같은 이슈는 비단 키움증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산총액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 증권사에 다니는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인당 8,000만원으로 남성 1억3,000만원의 61.5%에 그쳤다. 

다만 증권사들의 여성 평균 급여는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여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 원가량으로 전년대비 28% 늘어났다. CEO스코어데일리가 최근 주요 증권사 직원의 급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DB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모두 여성의 평균 임금이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들과 달리 임금이 뒷걸음질 쳤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남녀 임금 격차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센터에 여성 인력이 많이 근무하고 있고, 대부분의 직군이 대리 이하의 주니어급이 많다”며 “그렇다보니 남성 직원과 상대적으로 데이터 상 임금 격차가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또 근속연수에 차이가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녀간 임금 격차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본사도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각도로 개선점 등을 마련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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