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인선이 재편되고 있다. 이를 두고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 측근이 주목 받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인선이 재편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중심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공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이른바 황교안 측근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여의도연구원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송언석 의원을 1부원장,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2부원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조청래 전 창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찬봉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도 부원장으로 내정했다. 이들 내정자 5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들 가운데 이태용 전 실장은 대표적인 ‘친황계(친황교안계)’ 인사로 꼽힌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함께 일한 인사로 2·27 전당대회에서도 황 대표의 경선 전략 및 정책을 주도했다. 박찬봉 전 사무처장의 경우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재직하던 시절 함께 근무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을 임명했고,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추경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의 경우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불린다. 추경호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춘 최측근으로 꼽힌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당협위원장 감사 등은 총선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황 대표가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인선에 이른바 ‘자기 사람’을 일부 심은 만큼 내년 4·15 총선에 친황계가 뜰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 ‘개혁 공천’ 가능성도 '솔솔'

반면,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인선 과정에서 황 대표가 ‘개혁 성향’ 인사를 받아들여 친황계 중심으로 공천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초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는 ‘계파갈등 타파’를 주장했던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 단계에서 보류됐다. 이후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박진호 당협위원장을 새로운 부원장 후보로 추천했고, 황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박진호 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중앙당 대학생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김세연 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제가 직접 제2부원장에 추천했다.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중도층과 2030 세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당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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