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의지를 드러내고 김정은 위원장이 화답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히 협상에 초점을 맞춘 실무적 회담을 제안한 것이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대화를 발전시켜 다음 단계의 실질적 성과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다.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빠른 시기 대북특사를 파견해 김정은 위원장과 북측에 자신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식과 장소 등 절차적 문제를 걷어내고 협상내용에 초점을 맞춘 판문점 원 포인트 정상회담이 유력시 된다. 김 위원장의 결단이 있을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점 개최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인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메시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접촉 후 가능한 빠르게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한 것이 핵심 근거다. 공개하기 어려운 특정 메시지를 주고 김 위원장의 반응을 전달해 달라는 언질을 뜻이라는 것이다.

tbs라디오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남북관계에 대한 무언가 레버리지를 받아서 왔을 것 같다.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공개는 못하는 것 같다”며 “내가 볼 때는 ‘저건 분명히 뭐가 있다. 돌아오면 아마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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