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못지않게 치열한 꼴찌경쟁을 펼쳤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올 시즌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반전에 성공하며 다시 익숙한 자리로 돌아온 반면, KT 위즈는 일찌감치 순위표 맨 아래로 향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막판,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가장 낮은 곳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한 NC 다이노스와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채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KT 위즈가 6월 초부터 9위와 10위를 지켰다. 다만, NC 다이노스의 초반 부진이 워낙 심했던 탓에 일정한 게임차는 유지됐다.

하지만 이후 NC 다이노스의 반등과 KT 위즈의 부진이 겹치면서 이들의 꼴찌경쟁엔 불이 붙었다. 9월 들어 처음으로 순위변동이 나타났고, 시즌 종료를 앞둔 10월엔 한 경기마다 자리가 바뀌기도 했다. 늘 상위권에 위치해온 NC 다이노스 입장에선 꼴찌라는 불명예만큼은 반드시 피해야했고, 3년 연속 꼴찌에 그쳤던 KT 위즈는 어떻게든 탈꼴찌를 이뤄야했다.

결과적으로 꼴찌를 면한 것은 KT 위즈였다. NC 다이노스가 마지막 세 경기를 3연패로 마감한 반면, KT 위즈는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차이를 만들어냈다. 물론 ‘꼴찌’라는 타이틀 외에 큰 차이는 없었다. KT 위즈가 59승 82패 3무 승률 0.418, NC 다이노스는 58승 85패 1무 승률 0.406을 기록했다. 이들의 게임차는 단 2경기였다. 8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차이가 8경기,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차이가 34.5경기에 달했으니,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각 팀마다 19~20경기를 소화한 지난 15일 기준, NC 다이노스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팀이 반전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KT 위즈는 초반 돌풍마저 일으키지 못한 채 일찌감치 꼴찌로 추락했다.

NC 다이노스는 19경기에서 13승 6패 승률 0.68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가 좋다. KT 위즈는 20경기에서 6승 14패 승률 0.300의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막판 한 경기마다 꼴찌 자리를 맞바꿨던 두 팀이 올 시즌엔 벌써 7.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NC 다이노스의 이 같은 반전 행보는 KT 위즈의 속을 더욱 쓰리게 만든다. NC 다이노스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것은 FA로 영입한 양의지와 FA로 잔류한 모창민이다. 여기에 싹 갈아치운 용병 선수들도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 역시 만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 중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FA영입과 용병 선수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결과는 4년 동안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고 올 시즌 또한 마찬가지다.

한 시즌 만에 반전에 성공한 NC 다이노스와 가장 반전이 필요한 KT 위즈는 언제쯤 다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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