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뒤늦게 사과했다. / 뉴시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뒤늦게 사과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한데 대해 논란이 계속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한 이유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세월호 참사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했다는 것.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서 순간적인 격분을 못 참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분개는 여전했다. 차명진 전 의원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수사 대상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게 아닌가 의심이 된다”며 “매우 정략적인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파문이 일어난 16일, 이날은 세월호 참사 5주기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두 사람을 옹호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세월호 유가족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수정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사과는 해당 글을 올린지 14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그는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면서 자신의 ‘부족한 수양’을 탓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