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이 16일 시작된다. /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이 16일 시작된다.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과 퀄컴이 특허소송에 돌입한다. 소송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애플은 퀄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퀄컴은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이 16일 시작된다. 해당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5주에 걸쳐 진행된다.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다. 

애플은 퀄컴이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필수표준특허를 남용, 수년간 특허 사용료를 과도하게 청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퀄컴이 모뎀칩 가격뿐 아니라 모뎀칩에 대한 특허사용료까지 청구해 이중으로 사용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허사용료는 제품의 도매 공급가의 5% 수준이다. 애플은 이런 주장을 근거로 퀄컴에 270억달러(약 30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반면 퀄컴 측은 애플이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특허를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퀄컴은 폭스콘, 페가트론 등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애플 협력사들이 2017년부터 로열티 지급을 중단한 탓에 총 70억달러(약 8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재판에는 양사 CEO까지 나와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퀄컴은 주장하는 내용에 힘을 싣기 위해 각사 대표인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가 직접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애플과 퀄컴의 소송은 2017년 처음 시작됐다. 2017년 초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1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퀄컴이 맞소송을 벌이며 양사의 신경전은 격화됐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부터 퀄컴의 모뎀칩 사용을 완전 중단한 상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