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투자로 인프라를 늘린 쿠팡이 지난해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거침없는 투자로 인프라를 늘린 쿠팡이 지난해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 서울에 사는 이희진(33) 씨는 얼마 전 ‘육아필수품’ 중 하나인 유아용 과자가 거의 떨어진 것을 알고 당황했다. 늦은 시간이라 대형마트는 문을 닫았고, 근처 편의점에선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다음날에도 오전엔 병원 진료가 예정돼있었고, 저녁 땐 친척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상황이라 구입하러 갈 시간이 없었다. 친척들과의 저녁식사를 원활히 마치기 위해선 유아용 과자가 필수였기에 더욱 난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씨는 이튿날 유아용 과자를 구입할 수 있었다.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한 것이다. 자정이 넘어가기 전 주문을 마쳤고, 바로 다음날 제품을 배송 받았다.

이처럼 온라인쇼핑을 넘어 생활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는 쿠팡이 지난해에도 ‘로켓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최근 발표한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조4,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조6,846억원에 비해 65%나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쿠팡은 매출 3조원대를 건너뛰고 곧장 4조원대에 안착하게 됐다. 성장세도 2017년 40%에서 더욱 가팔라졌다.

물론 매출액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적자 폭도 커졌다. 쿠팡은 지난해 1조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 손실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머지않아 자금력이 바닥나고, 경영악화를 마주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쿠팡은 이러한 적자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여전히 초기 투자단계라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기존 12개였던 물류센터를 24개로 2개 늘렸다. 또한 2014년 3만7,000평 규모였던 물류인프라가 지난해 37만평으로 4년 새 10배 증가했다. 이러한 인프라는 쿠팡이 업계를 선도하며 선보이고 있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와우배송 등을 가능하게 만든 기반이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현재 약 500만개의 상품을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1곳에 보통 5만개의 상품이 비치돼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쿠팡은 쇼핑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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