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총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박수를 박고 있다. / 뉴시스
1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총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박수를 박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는 240석”이라고 구체적인 의석수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 대표가 특정 의석수를 목표로 총선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으나 민주당은 “독려 차원의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총회 인사말에서 “125명 원외 위원장들이 다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우리 당이 240석이 되고 비례까지 합치면 260석쯤 된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지역 기반이 굉장히 좋아져서 충분히 우리가 꿈 꿔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은 내년 총선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내년 총선까지만 승리 하면 충분히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15석에 125석을 합치면 240석이다. 240석을 목표로 해서 내년 총선을 준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입장 공지를 통해 “이해찬 대표의 현장 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하에 우리 당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분발해 최대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독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정 당 대변인은 “총선을 앞둔 정당의 목표는 특정 의석수가 아닌 ‘최선의 결과’이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내년 총선 최선의 결과를 위해 경주할 것이나, 이를 위해 특정 의석수를 목표로 설정하거나 전망한 바는 없음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오로지 총선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라며 “보궐선거 참패이후 민심을 어떻게 오독하면 당대표가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황당무계 목표도 우습지만 그렇게 되려면 제발 경제 살릴 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얻겠다고 했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다.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경박하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이 이해찬 대표 말대로 비례까지 해서 260석을 줄리도 없거니와 이런 식으로 원외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했다니 더 놀랍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