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최원영 / KBS 제공
'SKY 캐슬'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최원영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제가 작품을 선택할 여건이나 입장은 아니에요. 들어오면 하는 거죠.

저는 연기하는 사람이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까요. 연기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이야 생각이나 마음이 변질됐을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씩 그때를 돌아보면 감사하고 연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래서 저는 작품이 들어오면 순서대로 해요.

최원영이 올 초 종영한 JTBC ‘SKY 캐슬’ 종방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들어오는 작품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한 최원영. 하지만 그의 활약은 단순 열일 행보에 그치지 않는다. 매작품마다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최원영의 변신에 시청자들의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3월 20일 첫 방송된 KBS 2TV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중 최원영은 태강그룹 총수 이덕성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승계 서열 1위 자리에 놓인 ‘이재준’ 역을 맡았다. 이밖에 남궁민이 ‘나이제’ 역을, 김병철이 ‘선민식’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 최원영 / KBS 2TV '닥터 프리즈너' 방송화면 캡처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 최원영 / KBS 2TV '닥터 프리즈너' 방송화면 캡처

‘우주아빠’가 달라졌다. 얼굴근육 하나까지 섬뜩함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지난 17일 방송된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김병철보다 더 악랄한 진짜 배후는 최원영임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나라(한소금 역)가 남궁민이 건넨 화상 진료 영상을 보는 장면이 담겼다. 화상 진료 영상 속에는 권나라의 동생 려운(한빛 역)이 최원영의 등장에 두려움에 떠는 장면이 담겼고, 이를 본 권나라는 한빛의 실종 이유에 최원영이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최원영의 활약 속 어디에도 SKY 캐슬 ‘우주아빠’의 모습은 없었다.

최원영은 전작 'SKY 캐슬‘이 종영한 지 한 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전작에서 모범적인 우주(찬희 분) 아빠이자 의사 ’황치영‘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최원영. 그의 변신이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까닭이다.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으로 열연을 선보였던 최원영 / JTBC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으로 열연을 선보였던 최원영 / JTBC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

그의 활약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멈추지 않는다. 최원영은 26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녹두꽃-사람, 하늘이 되다’(이하 ‘녹두꽃’) 캐스팅을 확정 짓고 촬영 중에 있는 상황.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의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조정석‧윤시윤‧한예리 등 실력파 배우들로 라인업이 구성되며 201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극중 최원영은 고부 도계서원의 강장(講長) ‘황석주’ 역을 맡아 가난하지만 양반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며 사는 인물로 변신,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녹두꽃’ 제작진은 “최원영은 팔색조 같은 배우”라며 “‘녹두꽃’에서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순식간에 극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최원영 연기를 보며 현장 스태프들도 항상 감탄하고 있다”고 밝혀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모범적인 황치영에서 악랄한 이재준으로, 그리고 도계서원의 강장 황석주까지. 무려 삼단 변신이다.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만으로 벅찰 터. 하지만 최원영은 놀라운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감 잡을 수 없는 최원영의 무한 변신, 그의 행보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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