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AI를 접목한 홈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호반건설 등 건설사들은 건설현장과 아파트 등에 AI 기술 탑재를 본격화했다.

건설사들은 자체개발과 업무협약 등을 통해 AI 활용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AI 기술로 ‘편의성’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 AI로 입주자 편의 제고… “새로운 주거환경 만든다”

우선 AI 기술 접목을 통해 입주자들의 편의 제고에 나섰다.

GS건설은 ‘AWS 서밋 서울 2019’에 참가해 업계 최초로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GS건설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알렉사를 불러 홈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을 시현했다. 입주자들은 에코를 통해 알렉사를 불러들여 침실 수면모드, 스탠드 조명 등을 조절하고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다.

또한 욕실에서는 스마트 미러가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스마트 칫솔관리기기는 칫솔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이외에도 에코와 GS건설의 월패드를 연동시키면 외출 시 대기전력, 전등 등이 자동 전환되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시현 단계로, 적용 단지는 아직은 정해진 바 없다”며 “아마존에서 한국에 알렉사를 론칭하는 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AI와 안전기술의 결합인 ‘스마트컨스트럭션’ 내재화와, 업계 최초로 주택분야 스마트기술 브랜드인 ‘아이큐텍’을 론칭했다.

아이큐텍은 인공지능을 뜻하는 AI와 IQ·EQ가 더해진 것으로 ‘고객을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지능적이며 감성적인 스마트기술’을 의미한다.

포스코건설은 아이큐텍을 통해 △홈 컨트롤 및 승강기 호출 △교통상황 정보 제공 △우리 아이 안심 지킴이 기능 △승강기 이상을 알려주는 기술 △청정환기 시스템 자동 작동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 분양 예정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에 첫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카카오와의 ‘홈 IoT 기술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호반건설은 호반써밋,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주자들은 집안에서 각종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멜론, 날씨, 일정관리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이다.

AI 기술 접목으로 건설현장 미세먼지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뉴시스

◇ 미세먼지·환경 관리도 AI로… “선제적 대응 가능”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석면에 미세먼지가 더해지며 피해가 커졌다. 하지만 AI를 이용한 시스템으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IoT 기반의 현장안전관리시스템인 ‘하이오스’를 SK플래닛과 공동개발하는 환경관리시스템을 연계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현장 내 소음, 진동, 미세먼지, 비산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원한다. 미세먼지 관련 규제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PC와 모바일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해 현장 내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서울 역삼동 ‘테헤란 237 개발사업 현장’에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는 ‘AWS 센서’, ‘진동&기울기 센서’, ‘미세먼지·비산먼지 센서’ 등을 설치해 시범 적용 중이며 연내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 기술도입과 상품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타 건설사 내부에서도 해당 기술 도입을 고민하고 있고,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술 도입을 위해 인력, 제도적 기반 등이 준비돼야 한다”며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공공기관의 인프라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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