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엘린이 수입·판매하는 캐나다의 친환경 젖병세정제 브랜드 에티튜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쁘띠엘린이 수입·판매하는 캐나다의 친환경 젖병세정제 브랜드 에티튜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캐나다의 친환경 젖병세정제 브랜드로 인기가 높았던 에티튜드가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로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공포가 꾸준히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일부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및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돼 통관금지 및 수거·폐기 조치한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가습기살균제에 쓰인 성분으로 유명하다.

문제의 성분이 검출된 제품 중엔 영유아용 젖병세정제로 유명한 에티튜드도 포함돼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캐나다 브랜드인 에티튜드는 쁘띠엘린이 수입·판매해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대부분 믿었던 제품에 배신을 당했다는 분노와 위해성에 대한 우려로 들끓었다.

에티튜드를 수입·판매하는 쁘띠엘린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제품 회수 및 폐기에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문제의 성분이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에티튜드의 어떤 제품에서 사용되지 않는 성분이며, 천연원재료 일부에서 혼입된 사고로 추정된다”며 “원인을 찾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제품에 대한 불신부터 제품회수에 대한 불만까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쁘띠엘린 측은 문제가 된 특정 제조일자 제품 외에도 2018년에 생산된 제품 모두에 대해 환불 및 교환 조치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해외직구로 구입한 제품 등에 대한 조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위해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쁘띠엘린은 이번에 문제의 제품에서 검출된 CMIT 및 MIT가 3ppm 미만의 극소량이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4월부터 세척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 해당 성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만, 유럽에서는 ‘물로 씻어내는 제품’을 기준으로 15ppm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관련 기준도 이와 같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해당 성분이 검출돼 논란을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도 치약, 세정제, 김서림방지제, 장난감,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돼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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