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 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역사의 질곡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정권 하나 바꿨을 뿐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배우 문성근 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역사의 질곡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정권 하나 바꿨을 뿐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지지자였던 배우 문성근 씨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원석을 유지한 사람, 연기자도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 그래서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참 멋진 사나이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이다.

문씨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고가 없다. 메모 몇 줄만으로 흐름에 올라탄다”면서 “낯을 가리고 누구에게 부탁도 못하는 그가 대중 앞에서 자기 의견을 얘기할 때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낸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씨가 연기자로서, 인간적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봤을 때도 “그의 캐릭터를 충분히 살릴 만한 대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에 깨달음이 컸다.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대목을 중요한 부분으로 꼽은 그는 “어떻게 원망 안하겠는가. 그렇지만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구조 모순을 해결해야 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조적 모순 속에서 대통령을 한 만큼 이걸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로 보고 유서를 통해 앞으로 역사의 질곡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내달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다. 하지만 문씨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정권 하나 바꿨을 뿐 양승태 키즈들, 사법 농단 세력이 아직도 재판 중”이라는 것. 다만 그는 “일단 시작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씨는 오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고성에서부터 강화까지 휴전선 DMZ(비무장지대) 500㎞을 인간띠로 잇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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