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막돼먹은 영애씨 17'을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보석 / tvN '막돼먹은 영애씨' 방송화면 캡처
tvN '막돼먹은 영애씨 17'을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보석 / tvN '막돼먹은 영애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믿고 보는’ 주얼리정이 돌아왔다. 무엇보다 정보석은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10년 만에 코믹 연기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tvN 대표 장수 프로그램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을 통해서다.

지난 2월 8일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결혼 후 엄마가 된 영애(김현숙 분)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원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얻고 있다. 극중 정보석은 건설 현장을 누비던 성격 급한 소장님 출신의 새로운 낙원사 사장 ‘정보석’ 역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그대로 살린 효과일까. 정보석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기존 식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든다. 수 년 간 ‘막돼먹은 영애씨’를 지켜온 김현숙·윤서현(윤서현 역)·정지순(정지순 역)·고세원(김혁규 역) 등과의 호흡에서 묻어나오는 케미가 이를 증명한다.

1986년 KBS 드라마 ‘백마고지’를 통해 데뷔한 이후 34년 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보석. 그는 55건에 달하는 드라마와 23건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넘어 악독한 면모를 드러냈던 정보석 / SBS '자이언트' 방송화면 캡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넘어 악독한 면모를 드러냈던 정보석 / SBS '자이언트' 방송화면 캡처

특히 그는 KBS1TV ‘대조영’(2006~2007) SBS ‘자이언트’(2010) MBC ‘불의 여신 정이’(2013) KBS2TV ‘골든 크로스’(2014)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2018) 등의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넘어 악독함이 느껴지는 캐릭터에서 유독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10년 전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인 그의 연기가 유독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 속 ‘정보석’ 캐릭터는 34년 간 연기 인생의 압축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쌓은 악독함과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얻은 코믹함이 ‘정보석’ 캐릭터 안에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

극중 ‘정보석’은 과도한 ‘빨리 빨리’를 추구하는 인물답게, 김현숙·라미란·윤서현·정지순·고세원 등 낙원사 직원들에게 빠른 일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1시간 만에 회식을 3차까지 달리는 모습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악독 사장으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김현숙(영애 역)과의 악연을 예고했던 정보석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방송화면 캡처
첫 방송에서 김현숙(영애 역)과의 악연을 예고했던 정보석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김현숙과의 불편한 인연도 한 몫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첫 방송에서 정보석은 아기를 데리고 고속버스를 탄 김현숙을 향해 “공공장소에서 애를 울리지 않나. (모유수유를 하려고) 가슴을 까지 않나. 여자가 수치심도 없나”라며 “돌도 안 된 아이를 뭘 데리고 나와요. 자가용을 타고 다니던가. 그러니까 맘충 소리 듣는거예요”라고 개념 상실 발언을 하며 두 사람 사이의 악연을 예고했던 바.

우연한 기회로 낙원사에 재입사하게 된 김현숙. 정보석은 김현숙에게 제대로 된 갑질 행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든다. ‘막돼먹은 보석씨’의 활약은 얄미움과 코믹함을 오가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이 던진 신의 한 수라는 평이다.

주얼리정의 활약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기존 멤버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인 만큼 자칫 정보석의 합류가 동떨어지게 느껴질 수 있었던 바. 우려와 달리 정보석은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기본 캐릭터 특성을 잘 살린 연기로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막돼먹은 정보석’이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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