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독서실 '그린램프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아토스터디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 그린램프라이브러리 홈페이지 갈무리
프리미엄 독서실 '그린램프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아토스터디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 그린램프라이브러리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아이에서동서(IS동서)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교육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 2017년 지분 55%를 확보한 독서실 운영업체 아토스터디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 아직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기에는 이른 단계지만, 신시장 개척에 나선 한 중견건설사의 행보를 바라보는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 프리미엄 독서실 성장에도 ‘아토’는 뒷걸음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건설경기 전망이 어둡게 되면서 더 이상 건설사들은 한 우물만 파서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건설사가 아닌 중견건설사들에게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1위의 중견사 아이에스동서에게도 이 같은 얘기는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매매와 시멘트‧레미콘 제조처럼 본업과 연관성이 높은 사업은 물론, 건설업과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교육 분야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2017년 110억원 들여 독서실 전문 운영업체 아토스터디 지분 55% 사들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아이에스동서가 건설‧건자재업과 동떨어진 교육업에 주목한 건 독서실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독서실 수는 5,580여개로 5년 전에 비해 18%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선 독서실 시장 규모를 8,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음료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생수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이와 달리 아이에스동서의 독서실 사업은 순조롭지 못할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림램프라이브러리’라는 독서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아토스터디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수익 사업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인수 첫 해인 2017년 2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아토스터디는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임차료 등이 포함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 컸다. 당기순손실도 규모도 급증했다.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영업외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당기순손실 금액이 62% 불어났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25%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지배회사인 아이에스동서로부터 80억원의 자금차입이 이뤄지면서 1년 사이 389%로 껑충 뛰었다. 유동비율 역시 시장의 안정권을 한 참 밑도는 100% 초반 대에 머물고 있다.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아토스터디의 자본총액과 자본금의 격차는 6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2년 연속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마이너스 84억원으로 급증한 이익잉여금이 보유 자본을 갉아먹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에스동서가 유망 프랜차이즈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독서실 사업을 하루 속히 본궤도에 올려 건설업계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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