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제품 공개 이틀 만에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이 올린 갤럭시폴드 결함 사진. /트위터 @markgurman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제품 공개 이틀 만에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이 올린 갤럭시폴드 결함 사진. /트위터 @markgurman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갤럭시노트7’ 악몽이 재현될까. 삼성전자의 기기 결함 논란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엔 삼성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다.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 및 깜빡거림 등의 문제가 나타나서다. 그러나 결함이 아닌 사용자 부주의에 따른 사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역시 출시 일정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공개 이틀 만에 ‘결함’ 논란 생긴 갤럭시폴드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에 직면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현지 브리핑 이후 리뷰용으로 제공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갤럭시폴드에 대해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논란이다. 

17일(현지시각) 씨넷, CNBC, 더버지 등은 “갤럭시폴드 스크린이 오작동한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갤럭시폴드를 열었을 때 보이는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이 반으로 갈라져 한쪽 화면은 블랙아웃(화면이 켜지지 않는 현상)되거나 화면을 가로지르는 줄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화면이 지속적으로 깜빡인다고 알려진다. 

CN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갤럭시노트7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배터리 및 디자인 결함으로 인해 일부 제품이 폭발한 바 있다. 삼성은 판매 자체를 중단했다. 이번엔 출시 직전 갤럭시폴드 리뷰 샘플을 사용한 지 1~2일 만에 오작동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제품인 갤럭시폴드가 이틀 만에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번 사태는 스마트폰 업계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문제든 디자인 결함은 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제품 결함이라는 의견과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이 올린 갤럭시폴드 결함 사진. /트위터 @markgurman
다만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제품 결함이라는 의견과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이 올린 갤럭시폴드 결함 사진. /트위터 @markgurman

◇ 결함일까 사용자 부주의일까

다만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제품 결함이라는 의견과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사용자가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아 발생한 사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비슷한 이유로 결함이 나타났다는 것이 그 근거다. 갤럭시폴드 내부 화면에 부착된 화면 보호용 필름을 제거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화면에 부착된)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냥 제거했다”며 “문제가 생길지 몰랐다.(소비자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필름 모서리 부분이 제거해도 될 것처럼 살짝 떠있었고, 나는 그걸 벗겨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T모바일 디렉터는 사용자들이 제품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해당 디렉터가 올린 갤럭시폴드 제품 설명서. /트위터 @askdes
T모바일 디렉터는 사용자들이 제품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해당 디렉터가 올린 갤럭시폴드 제품 설명서. /트위터 @askdes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사용 설명서에서 화면 필름을 벗기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다. 해당 설명서에는 “기본 화면에 특수한 보호 레이어가 있다(The main screen includes a special protective layer)”며 “보호층을 벗기거나 화면 위에 접착제를 바르면 화면이 손상될 수 있다. (Peeling off the protective layer or using any adhesives on the main screen, such as screen protectors or stickers, may cause damage)”고 적혀있다. 

삼성전자 역시 결함 논란이 발생하자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일부 미디어에 제공된 갤럭시폴드 샘플 일부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일부 평론가들은 화면에 부착된 레이어를 제거해 화면이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폴드 메인 디스플레이는 레이어를 통해 화면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보호층을 제거하면 손상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정보를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일정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대로 오는 26일부터 미국에서 LTE 버전 갤럭시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당시 판매를 중단, 전량 리콜 조치를 시행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