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이었던 양의지는 올 시즌부터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대형 FA계약으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양의지는 양의지’라는 말이 나온다. 양의지는 시즌 초반부터 공수양면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했던 NC 다이노스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양의지는 지난 19일까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57, 25안타, 5홈런, 1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포수인지 입증 중이다.

양의지의 이러한 활약에 NC 다이노스의 과감한 FA영입도 우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남은 4년을 지켜봐야될 일이지만, 적어도 팀이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상당히 큰 수확이다.

이처럼 양의지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이형범이다. 2012년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을 받고 창단멤버로 입단한 이형범은 이후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3년 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그랬던 이형범이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군복무를 해결한 이후부터다. 2017년 14경기에서 29.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3경기에서 5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양의지의 초대형 FA계약은 양의지 뿐 아니라 이형범의 야구인생도 바꿔놓았다. 보상선수로 지목된 이형범은 투수자원이 넉넉지 않은 두산 베어스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비록 선발진을 꿰차지는 못했지만,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형범은 지난 19일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특히 구원으로 등판해 4승을 챙기는 등 두산 베어스의 파랑새로 등극하고 있다.

비로소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형범은 두산 베어스 투수진의 숨통을 틔워주는 한편, 새로운 주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미래에는 선발자원으로서의 활약 또한 기대된다.

이형범의 활약이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아직 젊다는 것이다. 1994년생인 이형범은 이제 20대 중반이다. 향후 10년은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지금까지는 양의지에게 집중된 FA계약의 성과가 어쩌면 이형범에 의해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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