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기술투자 정현선(우) 상무가 체포되면서 부친인 정몽일(좌) 현대미래로 회장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기술투자 정현선(우) 상무가 체포되면서 부친인 정몽일(좌) 현대미래로 회장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기술투자 정현선 상무가 체포되면서 부친인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현선 씨의 동생인 문이 씨도 대마초 흡입 혐의로 벌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대외신뢰도 추락은 물론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현대가(家) 3세 정현선(현대기술투자 상무) 씨를 2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9시 56분께 입국장을 나서다 현장에 나와있던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소속 경찰들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검정색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인계돼 마약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씨의 마약 혐의는 마약공급책 이모 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정씨에 앞서 SK디스커버리(전 SK케미칼) 최영근 씨가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 받아 15차례 이상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정씨는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장남으로, 현대미래로의 계열사인 현대기술투자에 2017년 입사해 현재 상무로 근무 중이다.

정씨가 체포되면서 아버지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씨에 앞서 차녀 정문이 씨 역시 2012년 마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어서다. 무엇보다 정현선 씨가 현대미래로의 계열사인 현대기술투자에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만큼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엔 기업의 대외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후 후계승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정현선 씨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술투자에서 상무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다양한 절차가 존재하지만, ‘마약’이라는 강력범죄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정씨가 재직중인 현대기술투자를 비롯해, 정몽일 회장이 이끄는 현대미래로 측은 정현선 씨의 마약 혐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정몽일 회장이 최대주주(37.26%)로 있는 현대미래로그룹은 현대엠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미래로→현대엠파트너스→현대기술투자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로, 사실상 정몽일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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