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한화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강력한 적수였던 한화그룹이 빠지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카드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자사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18~19%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업계 2위를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 본입찰에 한화그룹이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며 “롯데카드 매각대금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M&A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인수가 마무리시점에는 염가매수차익 발생, 그룹 시너지 제고 및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재조정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롯데카드의 낮은 ROE(작년 5.0%)와 카드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투자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나금융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확보할 길은 M&A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1~2주간 서류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