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등 ‘신북방정책’ 핵심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우즈벡 측에서 협력을 요청한 산업은 플랜트, 발전소, 병원, 교통·인프라, 교육시설 등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경제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비췄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즈벡에서 매년 4회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이 올해만 1만 며 이상이 응시할 예정이고, 한국 유학생이 2018년 기준 8천 여 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즈베키스탄 동방대에서는 한국어문학과, 한국역사문화학과, 한국경제정치학과로 구성된 한국학 단과대학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물놀이, 전통무용, 케이팝 등 한국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태권도는 수련인구가 2만 여 명이 넘어 지난 2014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 중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들은 MTO 프로젝트, 부하라 석유가공플랜드의 현대화 및 개선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섬유, ICT 등 첨단산업, 방위산업, 의료클러스터 등도 우리기업의 진출이 기대되는 산업분야다.

무엇보다 낯선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썼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한-우즈베키스탄 FTA 타당성에 대한 공동연구’ ‘보건의료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 ‘수출입은행-투자무역부 협력 프로그램’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협정 및 MOU 7건과 이와 별개로 정부주도 MOU 14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점 추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이는 중앙아 지역에서 신북방 경제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190개 수교국 중 네 번째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우즈베키스탄과 다방면의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앙아 순방은 신북방정책의 이행을 본격화한다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신북방정책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시장 다각화 노력이자, 전통산업, 첨단산업, 서비스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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