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임기를 마치고 당으로 복귀한 전직 장관들과 만찬을 함께 한다. 내달부터 민주연구원장 임기를 시작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위한 구체적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저녁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부겸·김영춘·도종환 의원과 만찬을 한다. 식사를 함께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의 역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상, 인재 영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돌아온 참모진들과도 그랬듯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하고 당 복귀를 환영하는 식사 자리”라며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직 장관 3인방이 각각 대구·경북(KT), 부산·경남(PK), 충청권을 지역적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이들은 장관 임기를 마친 뒤 지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부겸·김영춘 의원은 4.3 재·보궐선거에서 흔들리는 영남 민심을 확인한 뒤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3인은 확고한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전국구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확장성을 띤다.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이들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총선에서 전방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각 의원들이 영남과 충청 등 권역을 나눠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양정철, 내달 민주연구원장 업무 개시

양정철 전 비서관은 오는 29일 민주연구원장으로 공식 선임된 후 내달 14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이철희 의원이 부원장을 맡아 총선 전략 수립과 인재 영입을 주도하게 된다.

민주연구원은 당의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다. 특히 총선 정국에선 공약을 수립하고 인재 영입 전면에 나서는 등 역할이 두드러진다. 양 전 비서관은 민주연구원의 정책 연구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총선 전략 수립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연구원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공천룰도 가닥이 잡힌 상태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당내 갈등과 잡음 최소화를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기준을 확정하겠다고 공약한 이 대표의 말대로 공천룰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해왔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정치 신인 가산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천 기준을 세운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인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천제도기획단으로부터 지금까지 논의된 공천룰 주요 내용을 보고 받고 큰 이견 없이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