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인 첨단기술그룹(Advanced Technologies Group, ATG)에 대한 투자다. /우버 ATG 홈페이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인 첨단기술그룹(Advanced Technologies Group, ATG)에 대한 투자다. /우버 ATG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산업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 우버는 최근 1조 이상의 투자유치를 확정하며 몸값을 올렸다. 그런데,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여전히 ‘태동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처한 현실은 암담한 수준이다. 

◇ ‘10억달러’ 투자유치로 격차 벌리는 우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최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각) 우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자동차회사 도요타, 부품사 덴소 등이 우버에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3억3,300만달러(약 3,765억원)를, 도요타와 덴소가 나머지 금액인 6억6,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받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이들 회사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인 첨단기술그룹(Advanced Technologies Group, ATG)에 1조원 이상을 출자한다. 우버는 지난 2015년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진과 함께  ATG를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우버는 “이번 투자로 ATG 가치는 72억5,000만달러(약 8조원)로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우버의 ATG 팀의 자율주행에 대한 지분을 확보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지브 미즈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CEO는 “우버 ATG 팀은 자율주행 산업이 발전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차 대량생산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CEO는 “이번 투자는 ATG팀이 만든 성과의 결과”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의 교통을 발전시켜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우버는 투자유치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전했다.

◇ 격차 커지는 국내외 자율주행… 관련 유니콘 ‘0개’의 현실 

우버는 기업 규모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도 앞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버 기업가치는 상장 이후 최대 1,000억달러(약 1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차의 혁신성장 역량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9개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 종합 결과.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차의 혁신성장 역량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9개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 종합 결과. /산업연구원

이에 국내외 자율주행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차의 혁신성장 역량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시장수요 점수(3.6점) 대비 혁신자원 평가 점수는 2.39점으로 낮게 책정됐다. 혁신자원은 자율주행에 대한 정부의 산업정책과 제도 및 규제, 지원 등의 상황을 고려한 점수다. 

KIET는 “자율주행차는 산업발전단계상 도입기에 있는 신산업”이라며 “개발된 기술·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실증사업 추진, 인증 및 표준 대응이 요구되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지원 수준은 보통 이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은 미국, 중국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9개 신산업의 한국, 미국, 중국 간 기술수준 비교. /산업연구원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은 미국, 중국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9개 신산업의 한국, 미국, 중국 간 기술수준 비교. /산업연구원

국내 스타트업의 상황은 열악한 수준이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자율주행 사업에 타 산업 대비 투자를 확대하지 않고 있어서다. 올 들어 현대차, 네이버 등이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글로벌 시장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정부가 나서 기술 개발을 지원, 규제 완화 등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자율주행을 포함, 다양한 신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KIET는 “중국은 중국은 세계최대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 하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 부상은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격차는 결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의 ‘글로벌 유니콘 클럽’ 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글로벌 자율주행·차량공유 유니콘 기업은 14곳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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