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복당파 22명의 의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청원에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 뉴시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복당파 22명의 의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청원에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친박으로부터 적으로 몰렸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그는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라며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내 분열의 시발점이 됐다는데 날선 비판을 받았던 것이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탈당을 감행했다. 이후 1년여 만에 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때부터 ‘복당파’로 불렸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전직 대통령인데다 고령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이 추진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청원에 복당파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무성 의원이 23일 복당파 22명 전원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복수의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김무성 의원은 편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랜 세월 지켜봤지만 스스로 부정을 저지를 성품은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뇌물과 직권남용 혐의는 억지스러운 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33년이란 형량은 지나치고 가혹하다”면서 “2년 이상 수감돼 있는 직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석방의 명분으로 국민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많은 국민에게는 정치보복 행위로 이해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는 단순히 한국당 차원을 넘어 국민통합과 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 측은 이날 SBS를 통해 “탄핵에 대한 생각이 바뀐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의 변심은 정치권의 뒷말을 샀다. 당의 우경화 움직임과 보수 결집 현상이 나타나자, 친박계와 관계 개선을 통해 보수 통합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정부를 향해 독설을 날리며 보수 세력과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그는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미련하고 바보 멍청이 짓이라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깨닫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