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규 항공운송면허 취득에 성공한 에어프레미아가 경영진 사이의 갈등설에 휩싸였다.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지난달 신규 항공운송면허 취득에 성공한 에어프레미아가 경영진 사이의 갈등설에 휩싸였다.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운송면허 취득에 성공하며 항공업계 진입 및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에어프레미아를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경영진 사이의 갈등설이 제기된 가운데, 자칫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ybrid Service Carrier, HSC)를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항공운송면허 발급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HS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의 사이에서 각각의 장점을 함께 담는 것을 추구한다. 노선은 중장거리 중심으로 운영하며 LCC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가격은 FSC보다 저렴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에어프레미아의 계획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도 전에 삐걱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기존 김종철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안도 상정됐으나, 결과적으로는 김종철-심주엽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이러한 대표이사 변경과 관련해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김종철 대표와 다른 이사들이 갈등을 겪었고, 김종철 대표의 해임 추진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해임 추진설이 제기된 김종철 대표는 제주항공 사장 출신으로, 제주항공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심종철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변호사 출신의 투자전문가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설이 자칫 면허 취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업계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과 관련해 면허심사를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지난달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하면서도 해당 항공사들이 기준에 충족하는 상태를 유지하는지 꾸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화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대표 및 임원의 결격 사유다.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일으킨 등기임원 재직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관리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국토교통부 입장에선 이 부분을 더욱 꼼꼼히 살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신생 항공사들이 겪을 수 있는 경영권 분쟁 관련 문제도 중점 검토 사안으로 꼽힌다.

대표이사를 추가한 에어프레미아는 당장 이에 따른 변경면허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변경면허가 반려되거나, 결과적으로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 제기된 갈등설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시선이 더욱 싸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020년 첫 취항해 2022년까지 7대의 항공기와 9개의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계획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시동도 채 걸리기 전에 뒤숭숭한 논란에 휩싸이며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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