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대표이사 부회장 구본성·우측 박스사진)이 지난해 이익 감소에도 배당금을 대폭 늘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의 키를 잡은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 그간 그는 해외사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다만 아직까지 신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안착을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워홈이 배당 정책을 확대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 지난해 배당규모, 전년대비 130%↑

회사 측은 “책임경영과 주주권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해 순이익 줄어든데다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대된 배당에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당금의 98%가 오너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도 뒷말을 키우고 있다. 

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품기업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대비 18.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대비 10.71%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조7,564억원을 기록했다. 

아워홈은 급식·외식‧식품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식품회사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지난해 기내식 업체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따라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7월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를 인수한 바 있다. 해외사업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FS(Food Service)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베트남 호텔 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은 2020년부터 하이퐁 지역에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워홈은 지난해 3월 현지 인프라 개발 전문 회사인 HTM사와 비즈니스 호텔 임차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신사업 확대 전략은 구본성 부회장의 지휘 아래 추진되고 있다. 아워홈은 2017년 1월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해외·전략사업부를 신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사업 확대로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워홈 관계자는 “주력인 급식 분야의 실적이 원재료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 영향을 받아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감안했던 부분”이라며 “당초 예상된 목표 실적은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적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아워홈은 지난해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아워홈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금으로 171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74억원)에 보다 130% 가량 증가한 규모다. 

◇ 오너일가 주머니 두둑… 168억 배당 이익 

배당 정책은 회사의 실적지표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익이 줄어들면 배당 정책이 쪼그라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아워홈은 오히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려 그 배경에 의문을 키웠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며 “책임경영과 주주권 제고 차원에서 전년보다 배당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배당성향이 워낙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의 배당성향은 2017년 기준 13%대로 높은 편이 아니었다. 다만 이번에 배당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에는 34%대까지 치솟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같은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아워홈의 지분 98.11%는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으로 38.56%를 보유 중이다. 이어 구 회장의 나머지 자녀인 구지은(20.67%), 구미현(19.28%), 구명진(19.6%) 씨 등 3명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 오너일가는 지난해 기준 168억원대의 배당이익을 챙겨갔다. 이 가운데 구 부회장의 배당이익은 66억원의 달한다. 이에 오너일가를 위한 고배당 정책이 아니냐는 뒷말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열린 시무식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난해 우리가 진출한 기내식 사업과 베트남·중국 FS사업, 호텔사업 등 해외에서 찾은 신성장동력을 본궤도에 올려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고액 배당 정책은 당분간 뒷말을 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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