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차 의장실을 나서려 할때 김명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차 의장실을 나서려 할때 김명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절차에 대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책임론,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신체접촉 진실공방 등을 둘러싸고 국회가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장을 모욕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섭섭하고 서글프다”며 “국회수장이자 정치대선배가 충격으로 병원에 계신다. 차마 쓰러지셨다는 말은 못하겠다. 투옥과 고문, 고통의 세파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며 ‘의회주의’를 외쳐왔던 거목이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그런데 ‘의장님 용태가 어떻냐’는 전화 한통이 없다. 대신에 ‘헐리웃 액션’ ‘성희롱’ 같은 차마 귀 열고 듣기조차 민망한 단어들만 가득하다. 문희상 의장에게 이런 말은 평생의 삶을 부정당하는 치욕이고 아픔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인 자당 오신환 의원을 사임하고 채이배 의원을 보임하는 절차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항의가 거센 상황이다. 문 의장은 전날(24일) 의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한국당 의원들과의 충돌 끝에 충격으로 탈진 증세를 보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특위 위원은 임시회 회기 중에 사·보임이 불가능하다는 게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으면 사·보임할 수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반대하는 한국당과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사·보임 절차에 대한 국회의장의 허가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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