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을 기록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뉴시스
현대차가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을 기록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차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1분기 매출액은 23조9,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 ‘신차 특수’ 내수 판매 ↑… 불확실한 美·中 시장

현대차는 이날 실적과 함께 1분기 차량 판매대수 102만1,37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04만9,389대) 대비 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늘었다는 평가다. SUV 차급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등에 따라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8만3,597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90’, ‘팰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와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제네시스 G90'은 지난달에만 2,374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1분기 1만8,000여대가 판매된데다 밀린 계약 대수만 3만여대에 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을 비롯 중국·유럽·인도 등에서의 판매가 모두 줄며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83만7,420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시장 중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국 현지에서 리콜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품질과 관련한 이슈가 지속되는 한 미국 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호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은 물론 막대한 리콜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의 SUV 돌풍이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베뉴’ 등 신형 SUV 출시와 ‘팰리세이드’의 수출 등으로 미국 내 SUV 판매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올 1분기 13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6만3,000대) 대비 19.4% 줄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베이징1공장은 내달 폐쇄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현지에서는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향후 1공장 운영방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종합적인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적극적 친환경차 출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SUV의 호재가 향후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곧 판매될 예정으로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결함 관련 조사가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미국 시장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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