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영업손실과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놀부가 배달 서비스 강화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 네이버 지도
2년 연속 영업손실과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놀부가 배달 서비스 강화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놀부’가 숍인숍 솔루션을 통한 배달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공수간 등 신규 브랜드를 기존 ‘놀부 부대찌개’ 등에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놀부=부대찌개공식 깨는 놀부

놀부의 승부수가 통한 모양새다. 침체에 빠진 외식산업의 활성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보 차원에서 마련한 O2O 배달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놀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배달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는데, 여기엔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선보인 배달 전문 브랜드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재 놀부가 보유했거나 테스트 중인 배달 전문 브랜드만 7개 이른다. 기존의 부대찌개, 보쌈족발, 항아리갈비 등 비배달 전문 브랜드 수와 맞먹는다. 메뉴 구성 또한 이전엔 놀부에서 볼 수 없었던 분식(공수간)에서부터 삼겹살(삼겹본능)까지 다양하다. 놀부는 “브랜드 개발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4개 브랜드를 테스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놀부가 배달 서비스를 단순히 요식업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게 아니라, 회사를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읽을 수 대목이다. 

특히 놀부의 배달 전문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는 공수간의 기세가 남다르다. ‘놀부=부대찌개’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사내 위상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12년 첫 가맹사업을 시작한 공수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0개 남짓한 점포로 정체에 빠져 있었으나,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전국 90개 점포를 보유한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최근엔 그 수가 120개로 육박했다. 여기엔 지난해 하반기 배달전문 공수간이 런칭한 영향이 크지만, 점주들에게 숍인숍 운영을 독려하는 본사 차원의 홍보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놀부가 배달 O2O 시장에 주력하게 된 배경을 두고 최근 급변한 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과 먹방 열풍으로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그 돌파구로 1인 가구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전략을 펴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놀부는 지난해와 2017년 2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달라진 외식업 상황을 증명하고 있다. 놀부가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02년 외감대상 법인이 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놀부를 대표하는 브랜드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00여개에 달했던 놀부의 간판 브랜드격인 ‘놀부 부대찌개&철판구이’ 점포는 2017년 기준 433개로 감소했다. 2015년 278개이던 ‘놀부보쌈’은 같은 기간 230개로 줄어들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는 ‘놀부 항아리갈비’는 9개 점포만 유지한 채 명맥을 이어가는 데 만족하고 있다. 부대찌개와 보쌈 등 밥집으로 알려진 놀부가 분식 전문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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