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같은 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보임(위원 교체) 시킨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커지자 사과했다. / 뉴시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같은 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보임(위원 교체) 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커지자 사과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선거제 개편·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에 반발한 같은 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보임(위원 교체) 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바른미래당의 사개특위 위원직 사·보임 절차는 기존 위원(오신환·권은희 의원) 동의 절차 없이 이뤄졌다. 두 의원이 ‘동의 없이’ 사·보임된 것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 처리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김관영 원내대표은 26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책임감’ 때문에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사·보임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25일) 두 의원에 대한 사·보임이 강행되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당내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13명에 달하는 의원들은 오 의원의 사·보임에 반대한다는 서명도 했다. 사·보임 된 권은희 의원도 “강제 사임됐다. 다들 이성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뒤이어 당 지도부 퇴진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모임도 소집됐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보내는 입장문에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과정에서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가지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두 분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더욱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사·보임 조치로 당내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당내 다른 의원님들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도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당내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제도 개혁 의지를 실천해 오신 여러분들과도 좀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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