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사들이 경영 여건 악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형 지방저축은행 상당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저축은행도 그 중 하나다. 우리저축은행은 지난해 실적은 물론, 건전성까지 나빠졌다.

◇ 순이익 줄고 건전성 지표 악화 

우리저축은행은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다. 1997년 설립된 이 저축은행은 부산의 중견건설사인 우신종합건설의 계열사다. 해당 저축은행의 지분 30.94%(지난해 말 기준)는 강신택 우신종합건설 회장을 비롯한 기타 특수관계자가 보유 중이다. 이 외에 우신종합건설(지분율 29.76%), 우신산업개발(29.89%)이 우리저축은행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커진 상태다. 우선 자산과 수익성 지표가 전년보다 악화됐다. 

우리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2,259억원으로 전년(2,651억원)보다 392억원이 줄었다. 수신과 여신 자산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 거래자수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우리저축은행의 거래자수는 9,353명으로 전년 말(1만754명)에 비해 1,401명 감소했다. 

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53억원)보다 67%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8%로 전년 말(5.15%)보다 4.33% 포인트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0%다. 

연체율도 치솟았다. 우리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대출비율은 10.05%로 전년 말(4.81%) 대비 악화된 추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연체율 평균이 4.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지역 경기 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부산의 제조업 경기는 수년째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는 수년째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요 업종의 생산 부진과 내수둔화 등으로 경기는 어두웠다. 소규모 지방은행들 역시 이 같은 지역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올해도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우리저축은행이 올해는 경기 불황을 딛고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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