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해 유튜브를 견제,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네이버가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해 유튜브를 견제,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네이버가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중 한 분야가 ‘동영상’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노출 빈도를 높이고 콘텐츠 확대에 주력하는 등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과연 네이버는 유튜브를 넘어설 수 있을까. 

◇ 미래 먹거리 찾는 네이버 ‘왜’

네이버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비즈니스 플랫폼 6,693억원(44%) △라인 및 기타 플랫폼 5,651억원(37%) △광고 1,422억원(9%) △IT 플랫폼 992억원(7%) △콘텐츠 서비스 350억원(3%) 등이다. 

네이버는 사업 부문별 매출 격차가 큰 편이다. 비즈니스 플랫폼과 콘텐츠 서비스 간 매출 차이는 20배 수준이다. 최근 네이버가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언급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신규 사업을 키워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신규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잠재력이 큰 서비스는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 동영상 시장 영향력 키울까… 과제 산적

네이버가 언급한 신규 사업은 ‘동영상’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 투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연내 모바일 동영상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로 네이버 모바일 신규 버전에서 ‘동영상 판’을 추가 도입한다. 네이버는 신규 버전의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웨스트랩’에 동영상 판을 추가, 동영상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웨스트랩에는 쇼핑·N페이 등 상거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손쉬운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에디터를 개발하면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 노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동영상 생태계 확대를 위해 창작자 보상, 인센티브 등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는 방침이다.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사용도가 높은 네이버 앱에 동영상 콘텐츠를 노출시켜 고객의 자사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를 견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 해결할 문제가 존재한다. 우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뿐 아니라 아프리카TV, 옥수수 등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점유율 순위(2018년 11월 기준) 1위는 유튜브가 차지했다. 유튜브는 총 3,122만명이 총 317억분을 이용해 86%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뒤를 이어 △아프리카TV(3%) △MX플레이어(2%) △옥수수(2%) △틱톡(2%) △비디오포털(1%) 등으로 확인됐다. 네이버TV는 7위다. 점유율은 1%다. 네이버가 동영상 투자에 속도를 높이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문제는 네이버의 프리롤 광고 정책이다. 현재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고객 모두 15초의 프리롤(Pre-roll)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유튜브의 프리롤 광고 대비 10초가량 길다. 심지어 ‘건너뛰기’ 기능도 없다. 15초를 전부 시청해야 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광고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 통신품질평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평균 광고시간은 19.98초로 나타나 유튜브, 카카오 대비 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의 경우 3.49초, 카카오는 19.96초다. 시청해야 하는 광고 편수 역시 네이버는 1편으로, 유튜브(0.16편)와 카카오(0.97편)에 비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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