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뉴시스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수원지방법원은 26일 오후 8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유천은 올해 초 옛 연인인 황모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이달 초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먀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박유천은 해당 연예인으로 자신이 지목받자 기자회견까지 열며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범행 증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 초 자택 근처에서 현금지급기로 돈을 보내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가져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을 정황 증거로 확보했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황씨의 부탁을 받고 대신 돈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면서 그에 대한 구속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23일 국과수 검사 결과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소속사는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다”며 계약해지 결정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박유천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26일 영장실질심사에선 “‘체모에서 왜 필로폰이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며 “마약 검사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방법원은 그의 구속을 결정했다. 반성 없는 태도와 증거인멸 정황 등이 구속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 직전 염색과 체모 제거를 한 사실이 밝혀져 마약 검사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박유천은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후 같은 멤버였던 김준수, 김재중과 함께 팀을 나온 뒤 그룹 JYJ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로서도 활약도 주목을 받았다. 

박유천은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꽃미남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SBS ‘옥탑방 왕세자’, MBC TV ‘보고 싶다’ 등을 출연하며 대세배우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인 생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오랜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았던 처지였다. 여기에 이번에 마약 혐의까지 드러나면서 연예인으로서의 생활은 사실상 끝이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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