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전라남도 구례군 천은사 매표소가 사라진다. 사진은 천은사 전경. / 뉴시스(문화재청 제공)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전라남도 구례군 천은사 매표소가 사라진다. 사진은 천은사 전경. / 뉴시스(문화재청 제공)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탐방객들에게 부과되던 통행료가 폐지된다. 그동안 노고단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천은사는 탐방객들에게 통행료를 받아왔다.

환경부는 28일, 문화재청·전라남도·천은사 등 관계기관 8곳과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오는 29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탐방객들에게 문화재 관람료와 국립공원 입장료를 함께 받았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는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1,600원)를 받았다.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 천은사 매표소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매표소가 위치한 지방도 861호선이 노고단을 가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도로이기 때문이다. 노고단만 찾는 탐방객 입장에서 통행료 역할을 하는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200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참여연대와 탐방객 등이 천은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은사는 ‘단순한 통행세’가 아니라 공원문화유산지구 내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체계적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탐방객이 부담해야 한다며 통행료 징수를 이어왔다.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수차례 협상 끝에 관계기관이 천은사 인근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기로 하면서 통행료 징수는 폐지됐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입장료의 폐지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탐방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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