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년 연속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유일한 대항마인 BMW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한 모습이다.

지난 3월까지 벤츠의 누적 판매실적은 1만3,84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633대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이는 벤츠만이 아닌, 수입차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강화된 인증 관련 문제로 인해 일부 모델의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위 BMW의 이 기간 판매실적은 8,065대다. BMW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577대를 판매한 바 있다. 벤츠보다 감소 폭이 훨씬 더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벤츠와 BMW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 3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에서는 벤츠가 3,000여대 앞섰지만, 올해는 벌써 6,000대 가까이 벌어졌다.

3위는 4,187대의 렉서스다. 벤츠와 BMW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4,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의 3월 누적 판매실적은 2,000여대 수준이다.

아직 1분기 성적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벤츠의 1위 수성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단 인증 강화라는 변수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벤츠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5만대, 2017년 6만대에 이어 지난해 7만대까지 매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8,000여대 감소한 상태다. 자칫 꾸준히 이어지던 성장세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수입차업계 총 판매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수입차업계 4년 연속 1위를 향해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굳힌 벤츠가 악재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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