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과 SK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치하하는 등 기꺼워했다. 반면 국회를 향해서는 “매우 안타깝다”며 쓴 소리를 했다.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다. 벤처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는 만큼 벤처 창업과 투자 열기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 엔젤투자와 크라우드펀드 활성화 등 정책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간투자가 살아나야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며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에 120조원, 삼성이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도 기업투자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조속한 추경안 통과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투자도 경제활력에 큰 몫을 담당한다”며 “국가재정을 활용한 적극적 경기보강 노력은 대외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 실물경제와 내수 진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이낙연 총리는 국무회의를 열고 6조7,000억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추경안에는 미세먼지·산불 등 안전대책과 경기대응 예산이 포함됐다. 다만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국회가 경색돼 언제 처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경뿐만 아니라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대부분 현안 역시 멈춰선 상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경제는 타이밍이다. 추경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과 민생경제에 부담이 늘어난다. 국회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가동되어 추경이 신속히 심사되고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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