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형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기부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사회공헌활동이 적극적인 곳으로 알려진 온 만큼, 업계 안팎에서 의문을 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실제론 늘었는데…  “세무신고 과정서 행정착오로 그만…”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대부업체 웰컴론이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이 2조3,908억원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갱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350억원) 대비 8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458억원) 보다 90% 늘어났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기부금 집행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기부금은 1억4,810만원으로 전년(4억7,377만원) 대비 68.7% 가량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기부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평가돼왔다. 영업이익의 1%의 이상은 기부금으로 집행한다는 내부 방침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엇보다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재무제표에는 누적 기부금 지출액이 4억9,300만원에 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런데 2018년 전체 감사보고서에는 기부금 지출액이 대폭 줄어들어 그 배경에 의문을 샀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세무신고 과정에서 행정실수가 발생하면서 부득이하게 실제 집행액보다 적게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세금 공제 신고를 할 때, 직원이 기부금 집행 내역 일부를 다른 계정 항목에 넣어서 신고하는 실수가 있었다”며 “그 금액이 약 6억원 정도가 된다. 이에 세무서에 그 사유를 밝히고 잘못 신고한 항목을 취소했다. 누락된 항목은 다음 분기에 반영되도록 이연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착오로 인한 단순실수인 만큼, 세무당국에선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해 실제 집행된 기부금은 7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웰컴저축은행 측은 밝혔다. 다만 세무 신고 과정에서 실수로 금액 상당액이 누락돼 재무제표상 집행내역은 1억4,000만원으로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웰컴저축은행 “집행내역 누락분 올해 1분기 반영”  

업무 착오로 발생한 일지만, 회사로선 아쉬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부금 내역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 노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연간 집행 내역은 회사별 비교 수단이 되기도 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기부금 집행 확대에도 2018년 재무제표 상에서 금액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샀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미처 반영되지 못한 금액은 올해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회사는 영업이익의 1% 이상은 기부금으로 집행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며, 앞으로 기부금 집행은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강원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1억원의 기부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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