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민원 감축 노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MG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MG손해보험의 민원 관리에 경고등이 커졌다. 지난해 민원 건수가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드러나서다. 재무건전성 이슈 대응에 바쁜 시기에 MG손해보험은 또 다른 숙제까지 마주하게 됐다. 

◇ 지난해 손보업계 ‘민원왕’… 민원건수 전년 대비 급증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9일 발표한 ‘2018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총 8만3,097건이다. 이는 전년 대비 8.8%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 측은 “보험금 청구, P2P투자,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한 민원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민원의 61.7%는 보험분야에서 발생했다. 보험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업권이 전체 민원 비중의 25.9%, 손해보험권이 35.8%를 각각 차지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총 민원은 2만1,507건으로 전년대비 18.8%(3,406건)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지난해 총 민원 건수는 2만9,816건으로 전년보다 0.6%(175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개별회사로 보면 민원관리 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손보업계에선 MG손보가 민원건수 급증세로 체면을 구겼다. 

MG손보의 지난해 총 민원건수는 743건이다. 이는 전년(621건)보다 19.6% 늘어난 건수다. 

고객 10만명 당 민원환산 건수로 살펴보면 MG손보의 민원 건수는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MG손보의 민원환산 건수(고객 10만명 당)는 54.2건으로, 전년(48.8건)보다 10.9% 증가했다. 이는 금감원이 같은 기준으로 민원현황을 공개한 손보사 10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가율 면에서도 MG손보의 민원건수는 가장 높았다. 

민원건수는 금융사의 소비자보호실태를 평가하는 주요 항목 중에 하나다. 이에 많은 금융사들은 민원 감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에선 MG손보가 내부 경영안에 대처하느라 소비자보호는 다소 등한시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후 자본확충 계획이 틀어지면서 한단계 더 격상된 경영개선요구까지 받았다. 

이에 MG손보는 지난달 다시 자본확충계획을 제출해 이달 초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해당 계획안에는 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다음달까지 2,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다는 조건 아래 자구안을 승인했다. 내달 유상증자만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MG손보는 숨통이 트이게 된다.  

건전성 악재가 해소된다면 내실 경영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민원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MG손보 관계자는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단순 질의까지 다 포함이 되다 보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민원 현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크게 증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원 감축은 모든 금융사들의 과제”라며 “올해는 더욱 면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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